쵸로오소 전력60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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논제의 항상성.육쌍둥이/쵸로오소 2020. 4. 25. 01:21
이제는 친모와 친부의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았다. 버리고 나온 집을 생각하면 양심이라 부를만한 무언가가 쿡쿡 찔리는 느낌이 들었으나, 가출 후 단 한 번도 오지않은 전화를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았다. 7년 전의 가출은 분명 섣부른 결정이었다. 하지만 오소마츠는 그것을 진심으로 후회해본 적이 없다. 후회하는 순간을 굳이 꼽는다면, 제 연인 될 사람을 만나 기어코 꾀어버리고 만, 그때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. 인생은 어떻게 흘러야 '올바르다.' 라고 볼 수 있을까? 적어도 무엇 하나에 묶여서 옴짝달싹도 못하는 삶은 올바르지 못할 것이다. 그런 관점에서 저와 제 연인은 올바른 삶을 살고있지 못했다. 결코 정상적이지 못할 것이다. 그래서 이별을 고했다. 그리고 생각하기를, 이별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올바른 이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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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초.육쌍둥이/쵸로오소 2020. 4. 25. 01:19
개그만화의 등장인물이 역경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? 탱크 안에 든 여분의 산소를 나타내는 바를 내려다보며, 쵸로마츠가 생각했다. 그러니까, 고통이나 불행 없이도 남을 웃길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느냔 말이다. 물론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. 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면 연료탱크도 산소탱크도 바닥을 보이는 우주선에 버려진 자신이 불쌍하므로 있어도 없는 셈 칠 것이다. "-이거 뭔데?!" 이번에는 쥬시마츠도 없다. 저 도움 안 되는 장남새끼와 단 둘인 것이다-물론 바보가 둘 있다고 백지장 2장만큼의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겠지만-. 이 텅 빈 무중력 공간에. 쵸로마츠는 조종석의 스크린에 올라온 그래프들을 열심히 눈으로 흝었다. 우주선과 지구의 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크다. 여기에서 집까지 갈 수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