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라이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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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녁식사.육쌍둥이/쵸로오소 외 2020. 4. 25. 01:16
[오늘 저녁에 먹고싶은 거라도 있는가, 허니?] 하얀 화면 위 딱딱히 나열된 까만 글자들을 바라보던 이치마츠가 눈살을 찌뿌렸다. 그 놈의 허니, 허니. 문자에서마저도 놓치질 않는다. 허니, 아니면 달링. 마이 엔젤은 또 어떤가. 절레절레, 고개만 겨우 저은다. 도대체가 정이 가질않는 호칭들이다. [일단 그 입부터 닥쳐.] 짧지도 길지도 않은 문자 한 통을 보내놓고는 탁자에 곱게 앉은 고양이의 턱 밑을 쓰다듬는다. 하루종일 한게 많아 곧 쓰러질듯 싶다. 우선은 오늘 밥을 해먹었고, 또 밖에 나가 고양이 사료를 사왔으며, 또 밥을 해먹었고, 조금 무겁게 절 눌러오는 죄책감에 세탁기를 돌리고 저가 지금껏 먹은 식기류를 설거지했다. 어차피 곧 집으로 돌아올 카라마츠가 도맡아 설거지를 할 것이 뻔했지만은, 매번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