잭레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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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바다살육의 천사 2025. 3. 21. 12:10
잭레이2018년도 백업 커튼의 구멍 사이로 비춰들어오는 불빛에 레이첼이 두 눈을 찌뿌렸다. 지금 상황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지만, 커튼은 언제 한 번 맘먹고 다 기워야 하지 않을까. 레이첼은 제 포셰트 안에 커튼을 꿰맬 만큼의 실이 남았을까 생각하다가, 그만두었다. 불가능하면 그냥 커튼을 떼어버리고 이불을 달아버리자. 커튼을 이불로 쓰면 되지. 하지만 그것을 오늘 밤 바로 시행할 수는 없었던 터라, 레이첼은 평소와 달리 희미하게 분노가 새며든 얼굴로 일어나 커튼 쪽으로 다가섰다. 아직 밤은 한창일게 분명했다. 오늘은 달이 어찌나 밝은지, 잭이 절 데리러 왔던 날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. 그날은, 달이 지구를 집어삼킬듯 커다랗고 둥글었는데. 레이첼은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조심 바닥을 걸었다. ..